
모기는 말라리아, 일본뇌염, 뎅기열 등 여러 질병을 매개하는 중요한 감염병 매개체로, 최근 기후 변화와 국제 여행의 증가로 국내외 모기매개 감염병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국내 보건의료인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발생 질환
국내에서 주요하게 발생하는 모기매개 질환은 말라리아와 일본뇌염이다.
🟨 말라리아
Anopheles 속 모기에 의해 매개되는 원충 질환으로 국내는 Plasmodium vivax 만 발생하며, 주로 5월부터 10월 사이 인천, 경기 및 강원 북부 지역에서 집중 발생한다.
또한 P. vivax의 장잠복기로 인해 연중 발생 가능성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유행지역이 DMZ에서 수십 km 남방까지 확장되어 있으며, 여가 및 야외활동의 증가로 야외 활동 반경이 넓어져 있기에 최북단 지역이 아니더라도 말라리아 발생 가능성이 있다.
- 임상적으로는 주기적인 발열(약 48시간 주기), 심한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나며, 혈액검사에서는 혈소판 감소가 흔히 관찰된다.
- 진단은 현미경 혈액 도말검사가 표준이지만, 신속항원검사도 낮은 수준의 기생충혈증(<100/uL) 외에는 민감도&정확도가 높아 유용하고, 특히 2024년부터는 보건소에서 무료검사 또는 의료기관에 진단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 신속항원검사 음성일 경우에는 smear 또는 PCR을 통해 재검을 고려해야 하며 치료는 클로로퀸과 프리마퀸 병합요법을 사용한다.
만약에 프리마퀸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간에 존재하는 원충을 제거하지 못하기에 vivax 말라리아가 재발할 수 있다. 프리마퀸의 사용 시에는 G6PD 결핍으로 인한 용혈에 주의해야하나, 순수 한국인의 경우에는 유병률이 낮아 다문화 가정의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 유입 말라리아의 경우 중증 말라리아를 유발할 수 있는 P. falciparum 감염에 유의해야 하고, 치료시 내성 가능성으로 인해 Artemisinin 기반 복합제를 우선 고려하며, 경증시에는 atovaquone & proguanil 도 사용가능하다.
중증 말라리아의 경우는 반드시 정맥 artesunate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IV artesunate는 국립중앙의료원 등 전국 10개 비축기관으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다.
🟨 일본뇌염
Culex tritaeniorhynchus 모기가 매개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주로 여름부터 가을철에 환자가 발생하며, 최근에는 예방접종률이 낮았던 50세 이상의 성인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은 무증상 또는 경상이지만, 일부에서는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는 중증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뇌 MRI에서는 양측 시상 · 기저핵 · 해마 · 중뇌에 T2/FLAIR 고신호 병변이 흔히 관찰되기 때문에 유행 시즌에 뇌염 환자에게서 반드시 소견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혈액과 뇌척수액의 PCR 또는 혈청학적 검사로 확진하며, 치료는 특별한 항바이러스제 사용 없이 주로 대증 치료를 실시한다. 예방접종은 일본뇌염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고,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에 따라 생후 12개월부터 만 12세까지 연령에 따라 접종이 시행되고 있으며 발병시 의식 수준 · 연령 · 집중 치료 개입 시점에 좌우되고, 뇌염으로 진행된 경우 사망률은 20~30%이다.
해외 유입 질환
Aedes 속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치쿤구니야열은 국내에서는 자체 발생 사례가 없지만,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치쿤구니야열의 진단은 급성기 PCR 검사와 회복기 혈청학적 검사로 이루어지며, 치료는 대증요법이다. 최근 뎅기열과 치쿤구니야열 백신이 상용화되었으나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 뎅기열
급성발열, 두통, 근육통, 출혈경향 등을 특징으로 하며, 다른 혈청형에 재감염될 경우 antibody-dependent enhancement 현상으로 인해 중증화 가능성이 있다.
-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보통 경증의 발진, 발열로 저절로 해결되나, 임산부 감염 시에는 소두증 등 선천성 기형 위험이 높아진다.
- 치쿤구니야열
심한 관절통이 특징이며, 일부에서는 관절통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국내발생은 없지만 주의가 필요한 질환
과거 국내 남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림프사상충은 2002년 이후 더 이상 국내 보고되지 않고 있으며, 주요 해외 모기 매개 질환 중 하나인 웨스트나일열과 황열은 2025년 현재까지 국내 발생 사례는 없다.
국제적 인구 이동 증가로 유입 가능성이 항시 있으므로 지속적인 감시와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황열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아직도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중증 질환으로, 백신의 효과가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위험 지역 여행자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Flaviridae, Alphaviridae 그리고 Bunyaviride에 속하는 여러 모기 매개 바이러스가 각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기에 추후 변화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국내 보건의료인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모기매개 감염병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더불어 해외 유입 가능성이 있는 질병에 대한 이해와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역학적 감시, 신속한 진단 및 보고체계 유지, 적극적인 예방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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